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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년연장 청년일자리 관련 썸네일

     

     

    법정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본격 논의되면서, "정년연장이 청년 일자리까지 지킬 수 있다"는 주장과 "오히려 청년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반박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요. 세대별로 전혀 다른 온도차를 보이는 이 논쟁, 실제 데이터와 함께 정리해볼게요.

    정년연장 논의, 왜 지금 나오나

    정년연장 논의의 가장 큰 배경은 법정 정년 60세와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 사이의 소득 공백이에요. 현재 63세인 국민연금 수급 개시연령이 단계적으로 높아져 2033년 이후에는 65세가 되는데, 정년은 여전히 60세에 묶여 있어서 최장 5년의 소득 공백이 생기는 구조예요.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는 법정 정년을 2037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에요. 2029년 만 61세를 시작으로 2년마다 1세씩 늘려가는 방식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완성 시점을 두고 2036년, 2039년, 2041년 등 여러 절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어요.

     

    정부와 여당이 정년연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초고령사회 진입도 있어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3.7세에 이르면서 노후 준비 기간이 길어졌고, 일자리가 최상의 복지라는 관점에서 정년연장이 노인 빈곤 대응 수단으로도 거론되고 있어요.

     

    "청년 일자리와 무관하다"는 시각

    정년연장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이를 청년 일자리와 대립하는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이에요.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노동시장은 정해진 파이를 세대끼리 나눠 갖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어요.

     

    실제로 경총이 실시한 세대별 인식조사에서, 정규직으로 15년 이상 근무한 45~59세 재직자 그룹에서는 정년연장이 청년층 신규채용에 "영향 없음"이라는 응답이 50.6%로 가장 높게 나타났어요. 중장년층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정년연장과 청년 채용이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이 우세한 셈이에요.

    정년연장 청년일자리 취업 관련 이미지 정년연장 청년일자리 취업 관련 이미지
    정년연장 청년일자리 딜레마 세대별 반응
    정년연장 청년일자리 취업 관련 이미지

     

     

    또한 일부 조사에서는 20·30세대 안에서도 정년연장에 긍정적인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언급돼요. 청년층 여론이 하나의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치권도 이 사안을 신중하게 다루고 있는 모습이에요.

    "결국 청년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반박

    반면 정년연장에 우려를 표하는 쪽은 구체적인 통계를 근거로 제시해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6년 60세 정년 의무화 이후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정년연장의 예상 수혜자가 1명 늘어날 때 청년층(15~29세) 고용은 약 0.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경총 조사에서도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했어요. 정규직 경험이 없고 현재 구직 중인 20~34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년연장이 청년층 신규채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61.2%로 가장 높게 나왔어요. 같은 질문에 중장년 재직자 그룹에서도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43%나 나온 걸 보면,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에요.

     

    더 큰 문제는 현재 청년 고용 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는 점이에요.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15~29세) 취업자는 342만 7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줄었고, 청년 취업자 수는 43개월 연속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5월 기준 청년층 고용률도 43.8%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떨어지며 2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전문가들이 짚는 진짜 쟁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정년연장의 충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실장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다면 정년연장이 청년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적겠지만, 최근처럼 일부 첨단산업만 좋고 전반적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땐 정년연장의 충격이 청년 고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어요.

     

    일각에서는 애초에 나이만으로 정년을 결정하는 방식 자체가 시대에 안 맞는다는 지적도 나와요. 능력이 있고 회사가 필요로 하면 계속 고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나가는 구조가 이상적이라는 건데, 다만 우리나라의 노동법 체계와 기업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함께 제기돼요.

     

    결국 핵심은 경영계와 노동계가 서로 "같은 주장"만 반복하면서, 정작 청년 일자리 대책을 얼마나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느냐는 점이에요. 양대 노총은 "노동자의 권리를 후퇴시키는 독소조항 없이 온전한 65세 정년연장 입법을 즉각 처리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낸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정작 노조에 속하지 않은 청년층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대변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대안으로 거론되는 절충안들

    이런 딜레마 속에서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절충 방안들도 함께 논의되고 있어요.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고령자의 노후안정을 위해 청년의 기회를 희생시키지 않도록 '퇴직 후 재고용' 같이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어요.

     

    실제로 현재 논의되는 안 중에는 법정 정년 연장과는 별도로, 퇴직 후 재고용 의무를 1년 앞서 시행하는 방식도 포함돼 있어요. 법정 정년은 2029년부터 시행해 2037년 65세로 완성하되, 퇴직 후 재고용 의무는 2028년 만 61세부터 시작해 2035년 65세를 완성하는 식으로 시차를 두는 안이에요. 이런 단계적 접근은 기업의 적응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근로자의 소득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여요.

     

    노동계 일각에서도 법정 정년을 앞당기는 대신 재고용 제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요. 다만 취업규칙을 불리하게 바꾸는 요건을 완화해 사용자가 임금을 일방적으로 깎을 수 있게 하는 방식에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라, 임금체계 개편을 둘러싼 세부 쟁점은 아직 좁혀지지 않은 상태예요.

     

    앞으로의 향방은

    정년연장 입법은 정부와 국회가 늦어도 올해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지만, 노사 간 이견으로 논의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청년 일자리 문제가 이번 입법 논의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 나올 최종안에 청년 고용 대책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담기는지가 실제 법안 통과 여부와 시행 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요.

     

    세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인 만큼,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결론 내리기보다는 앞으로 발표될 최종 입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여요.